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소극적인 환율 대응 속에 내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1100원 아래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지지선인 1080원대를 위태롭게 지켜가며 긴장스러운 등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지만 정작 정부는 차분하기만 합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최근 "경제 주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경고하는 수준의 대응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환율 하락에 상당한 내성이 생겼다는 자신감에 따른 걸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1월보다 4% 증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달러 하락 영향이 크지 않는 중국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로 미국의 15% 보다 크게 앞섭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무역의 날 기념식 때 개선된 우리나라 수출 체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수출의 내용이 더욱 희망적입니다.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력품목들이 버팀목 역할을 잘해주었습니다./ 농수산 식품과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로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이처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악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외국인의 지속된 국내주식 매입에 따른 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 대응에 나서지 않는 원인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10월 11억5000만달러 순유입된데 이어 11월에도 50억7000만달러 순유입세를 이어갔습니다.
환율 전문가들은 미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할 가능성이 여전하고 코로나 백신의 본격적인 보급과 이에 따른 경기 정상화까지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달러 달러 약세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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