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39평 아파트 시세 18억원
집값 60% '카드사 대출' 받아 구입
인사청문회 공방 예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수 억원을 카드사에서 대출받아 이른바 `영끌`로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본인 명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1채를 보유중이다.
신고가액은 올해 공시지가를 적용한 6억5천300만원으로,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지난 2006년 5억2천300만원에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1개동 뿐인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로 2018년 3월 이후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파악이 어렵다.
하지만 구 39평형인 비슷한 크기의 인근 아파트 시세는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시가격 현실화를 감안하면 현재 시세는 9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나홀로 아파트 단지임을 고려할 때 인근 대단지 시세인 18억원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변 후보자가 방배동 아파트를 이른바 `영끌` 대출을 받아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매매가의 57.4%에 해당하는 3억원 가량을 카드사로부터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은행과 보험의 경우 40% 였고 저축은행은 60%,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70%로 제한된 상황이었다.
결국 집값의 60% 가량을 대출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송 의원측의 설명이다.
송언석 의원은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변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도덕성, 정책, 자질 등을 검증할 계획인데, 청문회 전부터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송곳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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