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이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서고 있다.
86운동권 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 격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선거 도전을 공식화하는 여당의 첫 주자가 될 전망이다.
11일 연합뉴스는 우상호 의원이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이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4선이자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내 기반이 탄탄한 우 의원은 오는 13일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득표전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출마 시점을 다소 미루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을 지낸 재선의 박주민 의원은 친문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세를 믿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히고 주변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민변 출신인 박 의원은 공수처법과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 세월호 특검법 등 자신이 깊이 관여한 정기국회 개혁입법의 성과를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장관 재직 중 자신의 브랜드로 각인시킨 `프로토콜 경제`의 정책 틀을 만들고 나서 내년 초 개각을 앞두고 결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보선 준비에 힘을 쏟을 시점이지만, 방역 및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집권여당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별로 선거 준비를 물밑 지원하며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박영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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