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은 전시상황…경기도만 3단계 격상할 수도"

입력 2020-12-13 14:07   수정 2020-12-13 19:5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 민간시설에 대한 첫 긴급동원 조치에 착수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 대처를 요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며 "그 첫 사례로 경기도 내 모 대학교 기숙사를 긴급 동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은 경기대학교로, 도는 기숙사 1천 실(2인 1실) 가운데 500 실(1천 병상)을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이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이 지사는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근거해 시도지사가 감염병 유행 기간에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을 동원할 수 있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어떻게 수용할지 등에 대해) 휴일이라서 내일 논의할 예정"이라며 "거주 중인 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관련 건물은 민간 회사가 맡아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도는 경기대 외에 다른 대학 기숙사도 긴급동원하기로 하고 추가 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화요일(15일) 정도 2천 병상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이고 그 외 대학 병상도 긴급 동원을 준비 중"이라며 "공간과 장비가 확보되더라도 의료인력이 부족해 운영이 불가능하므로 대통령께서 각별히 결단해주셔서 군인력이나 의료인력 확보에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민간병원의 거점전담병원 지정과 그에 따른 비용 보상 현실화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일정 규모 이상 병원을 통째로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민간병원을 동원할 때 병동 단위로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데 상급 병원들이 병실 제공에 협조할 수 있게 손실 보상을 현실화해달라"고 했다.

또 거리두기 3단계 조기 격상을 요청하면서 "3단계 격상 시 (현행 기준에는) 10인 이상 사적 모임만 규제하도록 돼 있는데, 짧은 기간이라도 5인 이상을 모두 금지하는 방안을 담은 `강화된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료인과 공직자 이외에 민간 위탁도 가능하게 지침을 완화해 달라는 의견도 제안했다.

이어진 도내 31개 시장·군수 영상회의에서 이 지사는 "일단 확진이 되면 무조건 생활치료센터로 보내 병원 입원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각 시군에서도 활용 가능한 시설을 적극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90.6%(712개 중 645개 사용)로 전날 90.3%보다 높아져 더 악화한 상황이다.

중증환자 병상도 총 49개 중 47개를 사용하고 있어 2개만 남았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연수원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 5곳은 가동률 76.6%로 400개가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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