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오른 현대오토에버…정의선 승부수 통할까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14 17:39   수정 2020-1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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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힘을 내지 못했는데요.
    한편, 현대차 그룹주의 주가는 오늘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최종 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번 인수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참여했는데요.
    증권업계에선 향후 현대차그룹이 로봇 중심으로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6.17% 상승했고,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각각 0.27%, 9.31%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종 지분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1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가 20%, 현대글로비스가 10%, 정의선 회장이 20%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머지 20%는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계속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의선 회장이 직접 20%를 출자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2,400억원가량을 사재에서 출연한 건데요.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시키려는 정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근데 앞서 말씀하시기로는 현대오토에버의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것 같은데요.
    왜 지분이 없는 현대오토에버가 가장 많이 오른 겁니까?
    <기자>
    같은 날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합병 법인은 내년 4월에 출범할 예정이고요.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나로 통합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오토에버의 평가 가치는 3조원에 육박하고,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업체로 지위가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대차그룹으로선 굉장히 큰 이슈들을 같은 날 발표했군요.
    박 기자, 오늘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오토에버의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3사간의 시너지와 기업 가치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더 중요한 건 증권업계에선 이번 합병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지배 구조 개편 초읽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거든요.
    정 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9.57%로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현대오토에버에 힘을 실어준 건 지배 구조 개편의 신호탄 아니겠느냐 하는 시각이 나오는 겁니다.
    업계에선 지배 구조 개편이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되더라도 대주주가 오토에버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3사 합병 이후 정 회장의 지분율은 9.57%에서 7.44%로 낮아지지만, 합병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자산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가치 상승과 맞물려 지배 구조개편 이슈에 따라 더욱더 부각되고 있는 거군요.
    현대오토에버의 향후 주가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거겠죠?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수급을 보면, 지난달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요.
    지난주에만 40억원 상당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2%대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가장 최근에 나온 증권사 목표주가가 9만5천원인데, 이게 지난달 23일 자료거든요.
    최근에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에 이미 주가가 목표가를 뚫고 나간 상황이고요.
    지금 적용하긴 어렵고 단순히 참고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아직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없는데요.
    다만 증권사들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오토에버 주주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반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는 흡수되는 입장이잖아요?
    오트론의 경우에는 현대차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지만, 엠엔소프트의 경우에는 기타 주주가 42.5%, 소액주주의 비중도 34.7%나 됩니다.
    이번 합병 비율을 보면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는 각각 1대 0.96대 0.12로 책정됐거든요.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지난 3월 19일과 비교해 410% 이상 상승했고요.
    최근 4개월만 보더라도 두 배 이상 급등했는데 이걸 토대로 합병가액이 산정된 것이기 때문에 엠엔소프트 주주들은 합병 비율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정의선 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이 도출된 게 아니냐며, 일부 주주들은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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