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 11월 수출물가 36년만에 최저치

강미선 기자

입력 2020-12-16 08:19  


지난달 수출물가가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출물가지수 91.96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11월 수출물가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 내렸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월 1,144.68원에서 11월 1,116.76원으로 떨어졌다. 한 달 사이 2.4% 내려간 셈이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4.4%), 제1차 금속제품(0.2%)이 올랐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 기계 및 장비(-2.0%) 등이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 주력 품목인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각각 -2.4%, -4.7%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D램의 원화 기준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하락세로, 반도체 수출가격은 재고 보유량의 해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제 수요 부진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고 보유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서버용 D램을 제외하고, 모바일과 개인 컴퓨터(PC)용 D램의 수요는 지속돼 가격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10월보다 1.4% 올랐고,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1.3% 하락했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0월보다 0.3% 내리며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4.1%) 등 원재료가 올랐으나 환율이 계속 내리면서 중간재(-1.2%)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 1.9%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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