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이어캐리, 650억 수익 올려
벚꽃연금, 코로나로 인기 '시들'
"음악을 듣는 소비습관 깨졌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캐럴도 안들어?`입니다.
<기자>
이제 곧 설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캐럴 많이 들으실 텐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이마저도 힘들 수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지금쯤이면 캐럴이 들려야 하는데 올해는 조용하군요.
<기자>
지금쯤 들려야 할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표주자로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가 있습니다.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트`를 꺾고,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노래는 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 발표한 캐롤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에 실린 곳으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캐롤으로 자리했습니다.
<앵커>
해마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면 수익이 어마어마하겠군요.
<기자>
머라이어 캐리는 이 곡으로 지난 2017년 기준 총 650억원이 넘는 저작권 수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2017년 기준이고 해마다 캐럴이 흥행을 했으니까,
이미 7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는 이 곡의 제작에도 참여해 로열티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에 이 노래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OST로 삽입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앵커>
그래서 요즘 캐럴연금이라는 표현도 있던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다 이겁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걸 예상해 볼 수 있는 국내 사례가 있는데요.
크리스마스에 캐럴연금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바로 장범준의 `벚꽃연금`이 있습니다.
장범준 씨는 노래 `벚꽃엔딩`으로 연 평균 10억원씩 번다고 방송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코로나가 출몰했던 올해 봄에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순위를 종합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순위에서 349위를 기록했는데요.
벚꽃엔딩은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3월이면 200위권으로 진입했는데 올해는 더딘 겁니다.
가온차트 측은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외출이 줄어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는 소비습관이 깨졌다"며,
"영상 등 다른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럼 올해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까요?
<기자>
아무래도 길거리에서 캐럴이 들리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희망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번 연말에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생긴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롤이 평소보다 더 자주 연주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가수들은 오는 2021년에 더 많은 음원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벌써부터 음원 차트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11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캐럴이 12월의 `톱200` 차트에 6곡이나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12월의 3곡보다 2배로 늘어난 수치고, 2018년의 4곡에 비해서도 많습니다.
유튜브에서도 `크리스마스 송` 또는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이름을 붙인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에서도 이렇게 캐롤이 인기를 끌고 있나요?
<기자>
해외에서는 더 강세인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 명씩 늘고 있는 미국에서는,
올해 캐롤이 평년보다 일찍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라디오 방송의 음악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라디오 방송 코스트는,
"청취자 조사 결과 더 빨리 크리스마스 음악을 내보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올해 여러 방면에서 싸워야하는 해였고, 휴식과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빌보트 차트도 캐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6억 6,800만 건을 기록 중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위 팬들은,
"코로나는 우리에게 크리스마를 뺏어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 마음만은 따뜻하시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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