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하면서 첫 동성애자 장관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 전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부티지지는 일자리와 인프라, 공정, 그리고 기후 도전과제들을 맡을 적임자"라며 "리더이고 애국자이며 문제 해결자다. 그는 하나로 통합된 나라로서의 우리를 향해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트윗을 통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도전과제를 맞닥뜨리고 모두를 위한 공정을 향상시킬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교통 혁신`을 강조하며 "이제는 임금을 제대로 받는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재활성화시키며 모든 미국 국민이 번창하도록 하는,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더 나은 재건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그는 최초의 공개적인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각료가 된다.
중소도시의 시장에서 대권주자로까지 성장했던 `젊은 피` 부티지지의 행정부 합류는 수십 년간의 워싱턴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주류를 이룬 바이든 첫 행정부에 젊은 역동성을 더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부티지지는 하버드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로즈 장학생 출신인 그는 공직 이전에는 매켄지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디애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사우스벤드의 시장을 연임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정보 장교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올해 초 아이오와 첫 당내 경선에서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일으킨 부티지지 전 시장은 뒷심 부족으로 한 달 만에 중도하차했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는 바이든 승리 이후 행정부 참여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돼왔으며 보훈부 장관과 함께 주중대사 하마평에도 올랐다.
부티지지 발탁에 대해 당장 성소수자 단체들은 "십년간의 노력 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교통부 장관에 부티지지, 에너지부 장관에 제니퍼 그랜홀름(여·61) 전 미시간 주지사, 신설된 `기후 차르`에 지나 매카시(여·66)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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