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피라맥스' 열풍
판매정지 처분에도 시장 순매수
'신풍제약' 보고서 1건에 불과
주가수익비율 4,000배…"고평가"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피라맥스가 뭐길래`입니다.
<기자>
네.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가 `피라맥스`를 팔고 있는 신풍제약 소식입니다.
신풍제약 주가가 오늘 18% 넘게 곤두박질쳤는데,
그 배경을 전해드리려고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18%나 빠졌다면 엄청난 악재가 있었나 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피라맥스` 임상이 지연됐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인데요.
최근에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9월부터 남아공에서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임상 완료가 당초 예정했던 이달에서 6개월 가량 늦춰졌는데,
이제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만큼 코로나 치료제로서 이 제품을 바라봤던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죠?
<기자>
네. 피라맥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세포실험에서 피라맥스의 주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게 확인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면 주가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겠군요.
<기자>
네. 그런데 한 의사 출신 유튜버가 방송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크게 뛰었죠.
그러면서 이 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데도,
온라인에서는 20박스나 구매했다는 인증사진이 올라옵니다.
또 피라맥스 재고가 있는 약국 리스트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초기증상에 먹으면 치료효과가 있다"는 얘기까지 인터넷을 통해 퍼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1만원도 안 되던 주가는 15만원대까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올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곳이 바로 신풍제약이기도 했죠.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의 대표 종목이라며 코스피200지수에 신풍제약을 포함시키기도 했는데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지난 11일과 14일 2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는 신풍제약을 129억 3,400만원을 순매수해고, 개인도 306억 넘게 샀습니다.
특히 11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회사의 불법 리베이트를 적발하고,
판매업무정지 처분 명령까지 내렸는 데도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오늘 하루 15만원에서 12만원대까지 한 번에 떨어진 건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적정주가가 예상이 잘 안되는 군요.
<기자>
그래서인지 증권사들 조차 신풍제약의 분석을 아예 꺼리는 모습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풍제약을 분석한 보고서는
KB증권에서 내놓은 보고서 1개에 불과합니다.
이 보고서마저도 목표주가 등을 설정하지 못했고, 주가 상승을 `나비효과`로 표현했습니다.
피라맥스 임상 승인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주가 상승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됐는지를 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4일 기준으로 4,416.67배 입니다.
PER이 높을 수록 주가가 과도하게 평가됐다 건데,
신풍제약처럼 4,000배가 넘는 종목은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신풍제약의 재무상황으로는 기업가치가 왜 이렇게 높아졌는지 알 수 없다"며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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