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쌍용차,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신동호 기자

입력 2020-12-21 16:57  

쌍용자동차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조만간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한 담당 재판부가 배정되면 쌍용차가 제출한 신청서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되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린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지 11년여만이다.


■ 산은, 900억원 규모 쌍용차 대출 만기 연장할까
이날은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대출한 900억원의 만기일이다.
산은은 지난 7월 6일과 19일 각각 만기였던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이날로 연장해줬다.
현재 산은이 만기 연장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 채무 연장을 끝내 거부해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연체 상태가 된 기업에는 은행들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자금 회수에 나선다.
쌍용차가 우리은행에 빌린 약 150억원의 대출금 만기일도 이날 돌아온다.
우리은행도 쌍용차가 외국계 금융사 대출금을 갚는지 여부나 산은의 만기연장 여부를 지켜본 뒤 자사의 만기연장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600억원 규모 외국계 은행 대출 만기는?
더 큰 문제는 외국계 은행의 대출 만기 여부다.
쌍용차는 지난 14일 기준 600억원 규모의 대출금 연체를 해결하지 못했다. JP모건 200억원, BNP파리바 100억,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300억원 등이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공통적으로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보증으로 자금을 내줬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마힌드라 대주주 요건을 믿고 대출금을 내줬는데,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이 사안이 여전히 논의 중인지는 불분명하다.
결국 쌍용차 입장에선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차입금 상환은 물론 최종 부도처리까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쌍용차는 2017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6천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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