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S&P500 편입 첫날 6% 급락
자체 반도체로 인텔·퀄컴서도 '독립'
발표 직후 인텔 3%, 퀄컴 7% 떨어져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테슬라에 재뿌린 IT황소개구리`로 잡았습니다.
<앵커>
애플은 흔히 IT공룡으로 표현하지 않나요? 왜 황소개구리가 된 겁니까?
<기자>
황소개구리는 뭐든 가리지 않고 잡아 먹어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죠.
최근 애플의 행보가 황소개구리와 비슷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앵커>
애플은 스마트폰 회사로 생각하죠, 다른 업종까지 뛰어들고 있다 이런 뜻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합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2014년에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후에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이 프로젝트를 접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죠.
이번에 전기차 자체 생산으로 방향을 바꿔서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스마트폰 회사가 차를 만든다. 현실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이 엄청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특히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애플은 배터리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는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기술력은 충분히 발전한 상태라는 게 로이터의 분석입니다.
차량 부분은 기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고요.
애플의 스마트폰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지만,
100% 외부에서 위탁 생산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전기차의 핵심기술과 설계만 직접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기존 전기차의 강자였던 테슬라가 위협받게 된다 이겁니까?
<기자>
그렇죠. 애플이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란 관측에,
실제 어제 테슬라 주가는 6.5% 떨어진 649.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어제 S&P 500지수에 편입되면서 대규모 펀드자금 유입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애플의 발표가 재를 뿌린 셈이 됐습니다.
<앵커>
애플을 IT 황소개구리라고 하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겠죠.
전기차 말고 다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바로 반도체입니다.
애플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PC나 노트북에 인텔의 CPU를 써왔는데,
이제는 자체적으로 M1이라는 칩을 개발했습니다.
M1은 애플이 설계하고 대만의 TSMC가 제작했습니다.
<앵커>
마찬가지로 외부 위탁방식으로 생산을 하는 거네요?
<기자>
그렇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내년에 애플은 인텔의 가장 빠른 CPU를 능가하는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그동안 저사양에만 탑재했던 자체 CPU를 고사양에도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강력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발표가 있던 날 인텔 주가는 3%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또 5G 연결을 위해 필요한 모뎀칩 역시 자체개발에 착수했는데요.
이 발표가 있던 날, 원래 애플이 5G칩을 공급받아 오던 `퀄컴`의 주가도 하루새 7% 넘게 하락했습니다.
<앵커>
애플이 왜 이렇게 영역을 확장하는 거죠,
본업이 잘 안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우선 뛰어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반도체나 5G칩으로의 진출은 `수직통합`이라고 부릅니다.
애플이 만드는 아이폰이나 맥북 같은 하드웨어 기기를 모두 외부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만든다는 거죠.
애플 제품에는 뛰어난 자사 부품만 사용하고,
삼성이나 타사에는 공급을 하지 않음으로서 시장독점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두번째로 전기차 진출은 스마트폰 의존도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의 비중은 70%에 달하는데
그 전성기가 언제까지 갈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겁니다.
<앵커>
애플의 공격적 진출이 시장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나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플뿐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여러 플랫폼 업체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죠.
이들 업체는 영역을 넓힌들 자신들은 전체 큰 시장의 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인데,
시장 잠식이 계속되면서 경쟁사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규제기관 역시 이같은 이유로 반독점 소송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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