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위해 1천조원 규모 돈을 풀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21일(현지시간) 표결에서 8천920억달러(약 987조2천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을 359 대 53으로 통과시켰다. 이어 상원에서도 91 대 7로 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가결한 부양책에 곧 서명할 전망이다.
이번 부양책은 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올해 3월 2조3천억 달러(2천550조원)가 가장 많았다.
분량 또한 5천593쪽에 달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미 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현실화하자 상반기에 잇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켰으나 이후로는 몇 개월간 논의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통과된 부양책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긴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약 33만원)를 현금 지원하는 정책을 비롯해 중소기업 지원, 식료품 지원, 백신 배포, 의료 비용 지원에 6천억 달러(약 660조원)를 직접 투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지난해 소득이 9만9천달러(약 1억1천만원)인 사람을 제외한 미 국민 전체에게 인당 최고 600달러(약 66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임대료 지원(250억 달러·약 28조원), 내년 1월말까지 퇴거 유예와 같은 세입자 구제 대책도 포함됐다. 프리랜서 등 소속된 기관이 없는 이들과 주당국의 실업급여 지원이 끊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연장된다. 1천200만명 정도가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직원 급여 및 임대료를 대출해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는 2천840억 달러(275조원)의 수혈이 이뤄진다.
코로나19 백신 구입 및 무료 접종을 위한 200억 달러(22조원) 및 배포를 위한 80억 달러(8조8천억원)도 부양책에 포함됐다. 각 주에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2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도 있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극장 및 공연계 지원을 위한 150억달러(16조원)도 배정됐다.
학교에는 8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어린이 보육 지원에는 100억 달러를 투입한다.
의회는 연방정부의 1조4천억 달러(약 1천540조원) 다음 회계년도 예산도 이날 함께 가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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