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상속세 폭탄맞은 삼성家…배당 막차 언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22 17:26   수정 2020-1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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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먼저 속보부터 전해드리죠.
    오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11조400억원 규모로 확정됐습니다.
    박 기자, 오늘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주가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3.92%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생명의 주가도 5.54% 오른 8만원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주가가 굉장히 큰 폭으로 올랐네요. 평소에 이렇게 상승 폭이 큰 종목들이 아닌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정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방금 속보로 전해졌듯 11조400억원 규모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엄청나죠.
    유족들이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11조원이라니, 정말 엄청나군요.
    <기자>
    그렇죠. 심지어 당초 계산했던 것보다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주식 재산에 대한 상속세는 고인의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2개월 전부터 2개월 후까지의 종가의 평균 값으로 산출하거든요.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잖아요?
    이 회장 사망일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보다 4천억원가량 늘어난 상황입니다.
    <앵커>
    고 이 회장 일가에겐 이번만큼은 주가가 오른 게 그렇게 달갑지 않았겠네요.
    어쨌든 배당으로 상속세를 마련한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조금이나마 나눠갖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박기자, 왜 삼성그룹주 중에서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른 겁니까?
    오늘 삼성전자는 하락 마감했던데요.
    <기자>
    오늘만 봐서는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이 전 회장 사망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죠.
    물론 각 업황에 대한 이슈도 있지만, 이를 차치하고 보면요.
    이 전 회장이 사망한 지난 10월 25일 이후 어제까지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는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15%, 8% 올랐고요.
    또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는데요.
    올해가 마지막이잖아요? 파격적인 특별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전자 배당 기대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네요.
    삼성생명, 삼성물산 모두 흐름도 좋고 배당 기대도 있는 거군요.
    <기자>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의 지주회사격이고요.
    지배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배당뿐 아니라 지주사로서의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오늘 주가가 기대감을 받고 있는 걸로 풀이되고요.
    또 삼성물산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한다는 방침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 또한 지배구조상 핵심 회사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향후 3년 동안 경상이익의 50% 범위까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배당 기대감을 받고 있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쏠쏠한 배당 수익 기대됩니다.
    박 기자, 이번 주가 거의 배당 막차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아닙니까?
    혹시 깜빡하셨을지 모르는 투자자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는 반드시 사셔야 하고요.
    29일에는 주식을 팔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28일은 정말 마지막 날인 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앵커>
    배당 수익률 높은 종목들,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몇 개만 꼽아주시죠.
    <기자>
    배당수익률 5%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현대중공업지주와 금융주들, KT&G, 쌍용양회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주의 경우에는 올해 배당이 소폭 낮아져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고요.
    씨젠은 지난해 1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을 올해 1500원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다만, 올 한해 주가가 무섭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가 배당률 자체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앵커>
    박 기자, 지난번 배당주 다룰 때 배당락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앞선 기업들을 하나하나씩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이미 늦은 것 아닐까 우려되기도 하거든요.
    배당주 투자 꿀팁 없습니까.
    <기자>
    시세차익과 배당,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 배당을 받으려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당주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건 만약 내가 배당 수익률 5%인 종목에 투자를 하려고 매수했는데 주가가 5% 넘게 올랐다고 한다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방법입니다.
    5%에 미치지 못했다면 배당을 받고 파는 거고요.
    또 코스닥의 경우 배당락 후 한 달간 주가가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통상 나타나거든요.
    배당락 직후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수해 차익을 얻는 전략도 유효하게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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