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평균 10~11% 가량 오를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같은 수준의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률을 담은 의견을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에 전달했다.
금융위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에 대해 각사가 요구한 인상률의 60% 수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80% 수준의 인상률을 반영하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2017년 4월 도입된 `신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동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표준화 실손보험은 10~12%, 구 실손보험은 15~17% 가량 오른다고 보면 된다"며 "전체 평균으로 보면 10~11% 가량 인상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대외적으로 보험료 인상률은 업계의 자율이라는 입장이지만, 통상적으로 매년 보험료 인상률은 금융위의 의견에 따라 맞춰졌다.
당국의 이 같은 결정은 업계가 원하는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보험업계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위험손해율은 130% 수준이며, 발생손해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가량 증가한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은 손실 충당을 위해 갱신을 앞둔 계약자들에게 내년도 실손보험료가 20% 가까이 인상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은 맞다"며 "손해율이 130%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간 적자가 누적된 것들이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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