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등 국내 해운사 5곳, 사상 최초 '동맹' 결성

박승완 기자

입력 2020-12-23 15:56  

SM상선 `SM뭄바이호`
동남아시아 항로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개 국내 해운선사가 힘을 합친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HMM, SM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이하 `K-얼라이언스`)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K-얼라이언스에는 현재 동남아 항로를 운항 중인 11개 국적선사 중 5개 선사가 우선 참여하는데,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부분적으로 참여하거나, 기존 회원사들과 협의해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발 동남아 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 선사들은 전체선복량(48만 TEU)의 40%에 해당하는 약 19만 TEU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사의 공격적 투자로 동남아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K-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선사 간 협력체계를 구성한다는 게 해수부의 복안이다.

나아가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HMM, SM상선과 아시아 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금상선과 팬오션, 흥아라인의 동맹으로, 아시아 역내 화물을 미주와 유럽 등으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아시아 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협력 체계도 갖추게 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붕괴한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는 우리 연근해 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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