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 미 증권당국 제소에 반토막 추락

입력 2020-12-24 09:28  



가상 화폐 리플(XRP)이 적법한 발행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증권이라며 미국 증권당국이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시장 가치가 이틀 새 반 토막이 났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리플은 2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께 27센트에 거래 가격이 형성돼 하루 전보다 38.5% 가치가 내렸다.
이틀 전 같은 시간대 가격인 56센트와 비교하면 반 토막으로 추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의 출범을 주도한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리플 판매 이익을 벌금과 함께 반환해야 한다며 22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SEC는 가상화폐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고 피고들이 그동안 13억8천만달러어치의 리플을 판매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미 21일부터 미국의 일부 신문은 SEC의 대응 방침을 전해 리플의 하락세를 자극했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전까지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3대 가상화폐였던 리플이 또 다른 가상화폐 테더(tether)에 23일(현지시간) 그 자리를 내줬다고 미 CNBC가 보도했다.
리플은 2012년 리플 랩스 창업자들의 주도로 출범한 가상화폐로, 이 회사는 나중에 독립적인 개발자 네트워크에 주도권을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도 64억개의 리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플 랩스는 한때 가치가 100억달러라는 얘기도 나왔으며 일본 금융사인 SBI홀딩스, 스페인 은행인 산탄데르,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티엘의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 등의 지원을 받았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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