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처럼 유료회원 대상 서비스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회원 확보"
나스닥 상장·부동산PF로 자금 마련
"경쟁사와 다극체제 형성할 가능성"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롤모델은 아마존?`으로 잡았습니다.
세간에서는 미국 아마존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걷는 쿠팡을 두고,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앵커>
한국의 몇 안 되는 유니콘 기업이죠.
쿠팡 소식이 기대가 됩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쿠팡이 오늘 `쿠팡 플레이`를 내놨습니다.
다양한 영상을 무제한으로 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입니다.
여기에서는 국내외 인기 드라마와 예능뿐 아니라 영화, 키즈, 애니메이션 등을 제공합니다.
또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마련됩니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월 2,900원입니다.
로켓와우 멤버십 서비스라서, 기존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하면 됩니다.
<앵커>
유통업체의 OTT, 정확히 아마존이 하고 있는 전략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마존도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자사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자체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OTT 시청자를 온라인 쇼핑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인지도를 바탕으로 OTT 1위 기업인 넷플릭스와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정회원을 늘릴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런데 월 이용료까지 2,900원이다. OTT 업계에서는 위협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같은 OTT 주자들이 존재하는데,
월 이용료가 1만원 안팎입니다.
그런데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출시가 됐으니까 다른 업체에 상당한 위협이 되겠죠.
더 큰 위협이 되는 건 쿠팡이 갖고 있는 유통망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 멤버십이 바로 그 예인데요.
쿠팡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
이미 이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은 그대로 OTT 회원으로 유입됩니다.
현재 로켓와우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국내 이용자 366만명을 보유한 넷플릭스를 넘어서는 겁니다.
이런 유통망의 강점 떄문에 OTT 고객을 유치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사실 아마존은 기존의 전통 상거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죠.
<기자>
네, 맞습니다.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포인트도 바로 그것입니다.
아마존은 1995년 온라인 서점에서 IT, 물류, 콘텐츠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성공에는 사업 초기 구축한 배송·물류 시스템이 있는데요.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수백곳의 물류창고, 수천대의 트레일러, 수송기는 물론,
클라우드나 막대한 쇼핑 데이터 등 유무형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를 가지고 `오늘 사고 내일 받는다`는 혁신적인 배송을 했고,
충성 고객이 모이자 직매입 상품을 초저가로 유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유통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판매자 물류 시스템까지 구축했죠.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갖추게 되자,
다시 더 많은 소비자를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아마존고`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쿠팡도 최근 충청북도 음성군에 `금왕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로켓배송 생활권 구축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지난해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를 내놓고, 이어 OTT 서비스를 선보였죠.
<앵커>
당장은 엄청나 보이지만 적자가 계속되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일단 쿠팡도 상당히 자금조달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나스닥 상장과 부동산 PF를 위해서 관련 인력들을 충원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실제 조달이 잘 이뤄질 지는 결국 쿠팡이 벌이는 사업의 성패에 달렸는데,
이번에 추진하는 쿠팡플레이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2,900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 속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냐가 관건이고,
내년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OTT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아마존이 성장하던 시절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른데,
쿠팡도 아마존과 같은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현재까지는 쿠팡이 이커머스의 승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통시장 환경이 아마존이 성장한 2000년대의 미국과 상당히 다르다는 건데요.
비슷한 시기에 이커머스 트랜드가 퍼진 한국에서는,
어느 시장보다 경쟁사가 많은 만큼 또 그만큼 치열한 상황입니다.
아마존 같은 절대적인 시장 지배자로 거듭나기 보다는,
다른 경쟁사들과 다극체제를 형성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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