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소득의 1.7배 '사상 최고'
우리나라의 가계부채(1940조6천억원)이 올 9월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1918조8천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7.2% 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6.8%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는 주춤했던 반면 내집 마련과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관련,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빚이 국내 경제 규모를 추월했다는 것은 소득대비 부채 부담도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한편 3분기 기업부채는 1,332조2천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15.5% 증가했다.
3분기말 기준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친 민간 부문의 신용 대비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사상 최대치 211.2%를 기록, 가계와 기업의 빚이 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섰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기 부진 지속으로 가계소득여건 부진이 지속하는 것으로 이는 현재 양호한 가계대출 건정성 지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대출 만기 연장이나 금리하락, 분활상환방식 대출확대 등 가계대출 구조 개선이 채무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대비해 가계부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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