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오른 대우건설…3조 '잭팟' 효과 언제까지?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24 17:57   수정 2020-12-24 17:57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이라크 산타가 보낸 선물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우건설 얘깁니다.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에서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항만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란 소식에 오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8%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수주할 것이란 소식이라면, 아직 계약을 체결한 건 아니군요?
    <기자>
    네, 이르면 다음 주 쯤 정식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사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번 사업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고 있는 알포시에 대형 항만을 조성하는 국책 사업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알포 신항만을 세계 12대 규모의 항만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요.
    향후 항만이 조성되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 통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2조9,000억원이라면 정말 엄청나네요.
    원래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이렇게 수주를 잘 해오던 기업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최근에는 모잠비크에서 약 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플랜트 공사도 수주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현재까지 3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했고요.
    앞서 말씀드린 이라크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 해외 수주액이 5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입니다.
    <앵커>
    주가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서 대우건설은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지난 9월 말부터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고요.
    오늘 이라크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내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지만, 오후에는 상승폭을 축소해 3.68%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보면 오늘까지 두달 새 주가가 약 55%정도 올랐고요.
    <앵커>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기자>
    기관이 10월 말부터 중점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오늘도 소폭 순매수했고요.
    개인도 이번 주 내내 사고 있고요.
    외국인은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건설주가 최근 좋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주택 공급 부족이란 이슈가 합쳐지면서 최근 대부분의 건설주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죠.
    <앵커>
    이미 많이 오른 것 아닙니까?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건설업 전반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아직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만 2025년까지 15만~20만 가구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거든요.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5년간 주요 5개 건설사는 총 `45만 가구+α`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우건설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NH투자증권은 내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증감률이 경쟁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국내의 경우에도 분양 목표 3만4천가구 중 현재 3만2천가구를 분양해 사실상 목표를 달성한 셈이거든요.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분양물량이 64.6% 증가한 수준이고요.
    내년에도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되면 주택 공급으론 건설사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실적도 기대되는데요.
    <기자>
    3분기에는 코로나19로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3.5% 각각 줄었고요.
    다만 올해 4분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우건설은 4분기 실적 악화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었는데 올해는 높은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 값으로 추정을 해보면 4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160%가량 늘고 당기순이익은 2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대우건설하면 매각 이슈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대우건설 지분은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50.75%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앞서 2차례 매각에 실패했고, 산업은행은 매각 작업을 보류했었거든요.
    최근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매각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보는 목표가는 어느 정도로 형성돼 있나요?
    <기자>
    대신증권은 5,500원,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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