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선택받은 배민 "책임 다할 것"…요기요 "매우 유감"

박승완 기자

입력 2020-12-28 18:10   수정 2020-12-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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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한국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인수를 위해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하자 양사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의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가 각각 입장문을 통해 `환영`과 `유감`의 뜻을 밝힌 것.

DH의 결정이 알려진 28일 우아한형제들은 `책임 있는 기업이 될 것`을 다짐했다.

입장문에는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을 다짐하며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같은날(28일) DHK는 본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DHK는 먼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받았음"을 공식화하며, "이는 DH가 요기요를 포함한 한국 자회사인 DHK의 지분 100%를 매각해야 하는 구조적 조치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DH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DHK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정확한 현황 파악 및 향후 구체적인 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28일) 오전 공정위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하기 위해선 DHK의 지분 전부를 6개월 안에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DH가 배민 인수에 나서며 아시아 시장 개척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합병 백지화보다는 요기요를 매각하고 배민이라도 인수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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