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천명 선을 넘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동시에 끝나는 1월 3일까지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 압박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50명이다.
이달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는 연일 1천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1주일(12.24∼30)만 놓고 보면 일별로 985명→1천241명→1천132명→970명→807명(애초 발표 808명에서 정정)→1천45명(1천46명에서 정정)→1천50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1천9명꼴로 발생했다.
이처럼 매일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29일 하루에만 2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직전일인 28일 사망자는 4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일부는 사망 신고가 지연돼 뒤늦게 반영된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사망자 증가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현재 332명에 달한다.
최근 들어 고령 환자가 급증한 것은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는 11월 말부터 주별로 10건→12건→13건→6건 등으로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현재 특별관리 중인 요양병원만 해도 수도권 5곳, 비수도권 12곳 등 총 17곳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이번 한 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방역대책은 물론 수도권(2.5단계)과 비수도권(2단계)의 거리두기 조치가 1월 3일에 끝나는 만큼 그전까지 이들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1천명 내외에서 확진자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주말까지 상황을 보면 확산세가 어떻게 갈지 예상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앞서 지난 27일 현행 거리두기 단계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연말연시 방역대책의 효과에 따라 둔화하고 있는 환자 증가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추이도 봐야 한다. 다음 1주 상황을 지켜보며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1월 3일 이전에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는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에 달하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27.9%에 달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도 확인된 터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최근에 영국과 남아공에서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야말로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은 갈수록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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