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50명으로, 직전일(1천45명)에 이어 이틀째 1천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1천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80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904명보다 100명 적었다.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아래로 나오더라도 그간 1천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최근 1주일간(24∼30일)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85명→1천241명→1천132명→970명→807명→1천45명→1천5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33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1천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같은 지역감염 확산세는 코로나19가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교정시설로 침투하면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집단발병이 확인된 요양병원만 총 17곳이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총 1천4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792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지난 28일 처음 알려진 데 이어 전날에는 20대 여성과 80대 남성(사후 확진자)의 감염 사례 2건이 새로 나왔다.
특히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가족 3명에 대해서도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가족 가운데 1명은 자가격리 해제 이후 확진되기 전까지 거주지 인근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조만간 나올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방역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현 상황을 `정체기`로 규정하면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거리두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추가 연장, 3단계 격상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새 거리두기 단계 발표 시점은 현행 조치가 종료되는 1월 3일 당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그동안 한 주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 등을 평가한 뒤 일요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주요 방역 조치를 결정해 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내년 1월 3일까지 가동된다"며 "그 전에 향후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의 의견, 생활방역위원회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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