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가운데 새해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여전히 1천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급격한 확산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감소세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감염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특별방역대책 2주 연장을 결정했다. 서민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3단계 격상 없이 확산세를 꺾어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환자 발생을 감소세로 전환한 후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월까지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한겨울에 전파력이 1.7배 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된 상황이 변수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24명으로, 지난달 28일(807명) 이후 닷새 만에 800명대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도 1천명 아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한 확진자는 616명이다. 최소 700명 안팎에 그칠 수도 있다.
이는 신년 연휴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전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지표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1주일(2020.12.27∼2021.1.2)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70명→807명→1천45명→1천50명→967명→1천29명→824명을 나타내며 하루 평균 956명을 기록해 1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천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2∼13일 2천449만건, 19∼20일 2천443만건, 26∼27일 2천360만건 등 3주 연속 줄어들며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익명 검사가 가능한 전국 임시검사소 186개소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총 2천30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환자 1명이 주변에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난달 초 1.4에서 현재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1 이하로 떨어지면 억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정부는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판단 아래 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일단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해 온 5명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역시 17일까지 연장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는 우리가 방역체계를 확고히 하고, 환자 수를 줄여갈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어 한 달을 보낼 수 있으면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