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 개장일인 4일(현지시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3.4% 오른 729.77달러(79만1천800원)로 장을 마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실적 호조가 이끌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공개한 작년 4분기 보고서에서 전기차 18만570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모두 49만9천550대의 전기차를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테슬라가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50만대 납품에 근접한 수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실적 공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를 창업했을 때 나는 우리가 생존할 확률이 10%라고 생각했었다"며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한 테슬라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테슬라가 작년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5.5% 오른 744.49달러(80만7천700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장중 7천억달러(759조5천억원)를 돌파했다.
AFP 통신은 "테슬라의 연간 납품 실적이 다시 한번 월가를 놀라게 했다. 충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고 2021년을 열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5분기 연속 수익을 내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에 비관적인 전망을 했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테슬라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건은 작년 12월 초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90달러로 제시하며 추격 매수 자제를 권고했었다.
하지만 JP모건은 이날 고객에게 발송한 투자 메모에서 목표 주가를 9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는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주가 예측치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가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테슬라의 실적 압박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지원을 받아 납품량을 늘려왔지만, 앞으로 더 생산을 늘려야 하는 힘든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벤처펀드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공동대표는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공장 건설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생산량 확대가 올해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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