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는 또 규정 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이날 게시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트윗 3개가 반복적으로, 심각하게 자사의 선거 공명성 정책(Civic Integrity Policy)을 위반해 계정주에 삭제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는 이 3개 트윗을 삭제한 후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정지될 것임을 뜻한다"며 "그 트윗들이 삭제되지 않으면 그 계정은 계속 정지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까지 대통령을 겨냥해 트위터가 취해온 조치 중 가장 가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이어 "추가적인 (규정) 위반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영구 정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이날 이에 앞서 "폭력의 위험성"을 이유로 들어 문제가 있다고 표시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이들의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표시하는 등의 활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해야만 할 일을 할 용기가 없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는 `좋아요`를 누를 수 없게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리트윗하려는 사람은 댓글을 쓰는 창으로 연결된다.
트위터는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이런 제한 조치가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활동의 한 갈래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폭력을 가하겠다는 위협, 폭력 선동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의 규정을 집행하고 있다"며 "(규정을 위반했다고) 표시된 트윗들은 댓글을 달거나 리트윗하고 `좋아요`를 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의 가이 로젠 부사장은 이날 트위터에 의사당 난입을 가리켜 "비상 상황"이라고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집으로 가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지지자들에게 동조하는 어조를 띠었고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로젠 부사장은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그것(동영상)이 진행 중인 폭력의 위험을 줄이기보다는 부채질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것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오늘 국회의사당의 폭력 시위는 수치"라며 "우리 플랫폼에서 폭력 선동이나 폭력에 대한 호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 선동 관련 규정에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예외 규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인권단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했다며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시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을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했다며 비난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씨 뿌린 이 폭력과 소요를 끝내라고 촉구할 책임이 있다"며 "그의 가짜정보 활동은 우리 민주주의에 명료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ADL은 그런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그의 계정을 즉각 정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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