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블루웨이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까지 탈환한 블루웨이브를 달성하면서 우리 증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온 만큼 오늘 관련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앵커>
대표적인 종목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LG화학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유는요?
<기자>
바이든 시대의 화두는 친환경, 그중에서도 전기차가 특히 주목받고 있잖아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국 배터리사들의 판매량도 크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LG화학 외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 모두 시장에서 기대감을 받고 있지만 오늘은 업계 1위인 LG화학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LG화학의 주가부터 확인해보죠.
<기자>
오늘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8.09% 오른 96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실 LG화학은 오늘만 오른 게 아닙니다.
지난해 3월 중순과 비교하면 310% 넘게 올랐고요.
최근엔 거의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100만화학`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두고 시끌시끌했던 것 같은데 벌써 100만화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을 샀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요.
11월 초만 해도 장중 60만원이 붕괴되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그때 당시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말 호재라면서 오히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때의 분석이 맞아떨어진 겁니다.
<앵커>
그렇네요.
일단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를 확인해보죠.
<기자>
외국인입니다.
LG화학 전지사업부의 분사가 확정된 게 지난해 9월 17일이었거든요.
며칠 전부터 시장에선 얘기가 나오던 상황이었고요.
9월 14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9월 14일부터 어제까지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이 LG화학이기도 하고요.
규모로는 3조5천억원정도 됩니다.
<앵커>
네 달 새 3조5천억원을 순매수했다고요?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오늘 기준으로 68조원정도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들어서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입니다.
주가가 정말 말 그대로 100만화학을 넘보는 상황인데 아직도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고 매수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겁니다.
9월 중순 당시 외국인 보유율이 35% 정도였는데 현재는 43% 정도 됩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자금을 넣고 있단 소식, 굉장히 긍정적이네요.
우리 개인투자자들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까?
개인투자자들의 동향도 궁금한데요.
<기자>
9월 14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거의 `풀매수`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한편, 이 기간 우리 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이 LG화학입니다.
완전히 판단이 엇갈린거죠.
<앵커>
기관은요?
<기자>
개인만큼은 아니지만 기관도 많이 팔았습니다.
규모로는 8,800억원가량 되고요.
어제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외국인 투자자가 이렇게 자금을 넣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 전기차 시장의 고속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LG화학이 올해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모델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납품하기로 했거든요.
경쟁사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친 건데요.
모델Y의 경우 지난 10월 신차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고요.
중국 증권업계에선 내년 중국산 모델Y 판매량만 3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거든요.
테슬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올해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LG화학의 입지가 더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기자, 정말 100만화학이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잖아요.
이 상황에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을 굉장히 많이 팔았단 말이죠.
지금이라도 다시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너무 많이 오른 건 아닙니까?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1일 출범했는데요.
이미 그때부터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100만원 이상으로 높아져있었습니다.
대신증권은 현재 목표가 120만원을 제시하고 있고요.
<앵커>
근거는요?
<기자>
LG화학을 다룰 때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중국의 CATL입니다.
LG화학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업체 1, 2위를 다투는 기업인데요.
CATL의 주가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CATL의 시가총액은 150조원 수준입니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지금 68조원정도라고 말씀드렸었죠.
사실 CATL과 비교하려면 배터리 부문만, 그러니까 LG에너지솔루션과 단순 비교를 했을 때에도 시가총액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야 하는 건데 LG화학 전체로 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분기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매출액이 CATL을 본격적으로 넘어설 전망이고 수익성도 개선될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격차는 과도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CATL의 시총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네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이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제가 LG화학을 다루면서 화학쪽은 아직 설명을 못 드렸는데요.
시간 관계상 짧게 말씀드리면 코로나19 이후 가전제품 수요가 늘면서 ABS라는 화학제품의 수요가 급증했거든요.
ABS는 주로 자동차 내장재나 휴대전화 등의 외장재로 사용됩니다.
LG화학의 ABS는 글로벌 1위이고요. ABS의 가격은 호황기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각국의 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ABS 를 비롯한 화학소재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화학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전지사업도 기대감도 한껏 받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단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전망이라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11월 여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손실이 발생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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