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천선 '안착'…개인 이어 기관도 '폭풍매수'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1-07 16:00   수정 2021-0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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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3천 고지에 오른 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썼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60포인트(2.14%) 오른 3,031.68포인트에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 3천을 넘긴 것이다.
새해 들어 약 3조5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기관은 오늘 하루에만 1조286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돈 보따리를 풀었다. 외국인도 1,094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만이 1조1,754억원을 내다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과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진 가운데, 강세장 지속 전망이 힘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늘 코스피200 선물은 현물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 대비 고평가되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 차익거래가 나타나는데, 이는 강세장이 조금 더 지속되는 신호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5.67%), 보험(5.14%), 금융(4.39%), 화학(3.93%), 유통(3.0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0.85%)와 SK하이닉스(2.67%) 모두 장중 시가총액 500조원, 100조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LG(10.48%), LG전자(9.09%), LG화학(8.09%), SK텔레콤(7.78%), 현대모비스(7.41%) 등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과 친환경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 민감주, 친환경 테마주, 2차 전지주까지 고루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고려한다면 증시 추가 상승이 어렵지 않다고 점치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4분기 실적 시즌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의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처리)를 배제할 순 없지만 큰 폭의 어닝 쇼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7.47포인트(0.76%) 오른 988.86에 거래를 마쳤다.
음식료·담배(3.41%), 종이·목재(2.90%), 유통(2.10%)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93%), 씨젠(2.37%), 에코프로비엠(1.48%), 케이엠더블유(1.38%) 등의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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