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영이 본인의 발라드 인생을 돌아봤다.
이수영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에 출연해 발라드 여제 이수영의 발자취를 떠올렸다.
이수영은 데뷔 초반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만의 음색을 찾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수영은 "보컬 트레이너가 없던 시절이다. 비음, 진성, 가성 등을 활용하며 오리엔탈 발라드에 적합한 음색을 스스로 찾았다. 1집 `I Believe(아이 빌리브)`에 맞는 음색이 나올 때까지 2년 동안 녹음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짐작하게 했다.
남자 가수 중심이었던 2000년대 초반 발라드계에 여성이 설 자리는 좁았다. 무엇보다도 이수영은 독특한 창법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을 안고 데뷔했지만, 그녀의 노래는 기록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2003년, 2004년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2년 연속으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004년에는 여자 발라드 가수 최초로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면서 발라드 여제로 자리매김했다.
독보적인 창법을 가진 이수영도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수영은 똑같은 음악만 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 하지만 이수영만의 목소리를 사랑해주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수영은 "나조차도 내 목소리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대중가수로서 어떻게 사랑을 받을까 싶었다. 그 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이수영이 됐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날 이수영은 특유의 아련하면서도 깊은 목소리로 `휠릴리`를 열창했다. 자신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애절함을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선사했다. 데뷔 후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수영의 감성만큼은 변하지 않고 대중의 곁에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수영은 지난해 10월 데뷔 21주년 기념 리메이크 앨범 ‘No. 21’을 발매해 자신의 명곡들을 더욱 깊이 있게 재탄생시켰다. 최근에는 Olive 예능프로그램 ‘슬기로운 생활’ MC로도 활약하며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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