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KOSPI 3,000 시대 IPO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코스피 IPO 시장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화학·철강 등 제조업에서 IT 기반의 서비스업·의약품 업종으로 다각화됐다.
시기별·업종별로 신규 상장 기업 수의 비중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1,000포인트에 도달한 1989년 3월 이전까지는 기간산업의 상장이 활발했다.
당시 금융업이 1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SK증권 등의 증권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에쓰오일·금호 등의 화학 업종(12.5%), 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포스코 등의 철강·금속 업종(7.3%)의 비중도 컸다.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2007년까지는 영화, 방송, 광고 중심의 서비스 업종 상장이 크게 늘었다. CGV, SBS, 제일기획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1989년 이전까지 3.7%에 불과하던 서비스업의 비중이 10.3%로 대폭 커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의 상장도 많아졌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모비스 등이 새로 코스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올해까지 IPO 시장에서는 IT·바이오 업종이 부상했다.
이 기간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넷마블 등 IT에 기반한 기업들의 상장이 증가했다. 이에 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22.8%로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기업의 상장도 늘어 이전 시기 3.3%이던 의약품 업종의 비중은 5.5%로 증가했다.
2008년 이후 공모 금액이 5천억원 이상인 기업들을 보면 서비스업이 3개사, 의약품 업종이 2개사로 금융업(4개사) 다음으로 많아 IT·바이오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대형화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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