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 6.6조원 결성…첫 6조 돌파 '역대 최대실적'

전민정 기자

입력 2021-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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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 결성 영향...민간·정책 부문 출자 50% 이상 늘어


벤처펀드 결성 실적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실적이 최대치인 2018년 4조 8,470억원을 경신해 역대 최대 실적인 6조 5,6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난 2019년 대비 약 54.8%(2조 3,243억원) 늘어난 수치로, 신규결성 조합 수도 역대 최다인 206개였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5~6천억원대로 주춤했던 펀드결성 실적은 3분기에 1조 6,87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에만 3조 6,946억원이 결성됐다.

이처럼 3·4분기에 펀드결성이 급증한건 추경 2천억원 편성을 통해 출자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의 결성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벤처펀드 신규결성에 대한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 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가 4조 3,211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금융 출자는 모태펀드(3,570억원), 산업은행, 정부기금과 같은 기타정책기관(3,157억원) 등의 출자가 크게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약 60.5% 가량(8,466억원) 늘어났다.

지난 2분기까지 계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였던 민간부문 출자는 정책기관 등 출자가 늘면서 3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19년 대비 약 52.0% 증가(1조 4,777억원)했다.

지난해 전체 펀드결성 대비 모태 자펀드 비중은 감소 49.5%에서 49.2%로 감소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7,729억원 늘어(1조 2,431억원 → 2조 160억원)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태 자펀드 결성액은 3조 2,320억원으로, 전체 펀드 결성액 (6조 5,676억원) 중 약 49.2%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9년 전체 펀드 결성액 대비 비중(49.5%)보다 약 0.3%p 감소한 수준이다.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펀드 등의 영향으로 펀드의 대형화 추세도 나타났다.

결성규모별로는 지난해 1천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는 전년 6개에 비하여 크게 늘어 15개였으며, 전체 206개 조합 수의 약 7.3%를 차지했다.

신규결성 펀드 중 결성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총 결성액은 총 2조 2,041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3.6%를 차지했다.

이 중 최대규모의 펀드는 4,669억원으로 결성된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으로, 기존 최대결성 펀드(약 3,500억원, 에이티넘)보다 약 1,100억원 이상 큰 규모였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를 운용사별로 보면 약 95% 이상의 비중을 창업투자회사와 유한책임회사(LLC)가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됐다.

이처럼 기존의 펀드 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창업기획자도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다양한 운용사들의 벤처펀드 조성이 기대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모태펀드의 비중이 줄면서도 다른 민간, 정책기관들의 출자를 대규모로 이끌어내면서 투자 여력을 확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확대된 벤처펀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움츠렸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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