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도 저희가 시간 관계상 한 종목만 다뤄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항공주 움직임 좋았죠?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엔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7.55% 오른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말씀하셨듯,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14거래일동안 26%가량 상승했고요.
이번주에는 더 큰 상승 탄력을 받아 4거래일간 16% 넘게 올랐습니다.
주가가 3만2천원선에 안착한 건 지난 2019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이번주에 어떤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겁니까?
왜 이렇게 주가가 오른 겁니까?
<기자>
딱히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이슈는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코로나로 크게 타격을 받았던 항공, 호텔, 여행 등과 관련한 종목들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이 업종의 대장주인 대한항공,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 종식까진 아니더라도 일상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수 있단 기대감에 그동안 타격을 받았던 종목들이 힘을 받고 있는 거군요.
지금 신규로 투자하시려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박 기자,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까?
<앵커>
업계에서는 추격 매수는 자제하라는 분위기입니다.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건데요.
여객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여야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이 시기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움직임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선 누구도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그래도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시기는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업계에선 하반기부터는 국제선 여객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행 수요로 이어지는 건 빨라도 올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다시 말해 사실상 올해는 실적 면에서 가시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겁니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내년 실적 정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단기 주가 상승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보단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게 좋겠군요.
<기자>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지만 증권업계에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여행 수요도 회복되면 실적과 주가는 따라와 줄 테니까요.
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합병 이슈까지 맞물려 코로나19 이후의 기대감은 굉장히 큰 상황이고요.
대한항공만 두고 보더라도, 항공 화물부문에서 올 4분기 약 1,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탄탄한 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이견이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번에도 말씀해 주셨듯 항공 화물분야에서도 계속해서 잘 해내고 있는 거고요.
<기자>
네, 항공 화물 운임이 지난해 11월부터 재상승하고 있고요.
아직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요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백신 수송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를 좀 더 살펴보죠.
지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잖아요.
<기자>
네, 2조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억 7,36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고요.
현재 대한항공의 주식이 보통주 기준으로 1억7,420만주가 발행돼 있는데 신주까지 합쳐지면 주식 총 수는 3억 4,780만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거의 지금보다 두 배가 많아지는 건데요.
그럼 유상증자 이후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가 큰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국민연금도 주주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고요.
다만, 증권업계에선 주가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그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박 기자, 만약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공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공시 보는 것도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기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신주 배정 기준일은 1월 26일입니다.
즉 이달 26일까지 대한항공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새 주식을 받을 기회를 갖게 되는 거고요.
26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이틀 전에는 매수를 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늦어도 22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사야 되고요.
<앵커>
배당을 받을 때처럼 이해하면 쉽겠네요.
D-2, 즉 이틀 전에 매수를 해야 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때까지 매수를 했다고 하면, 주식 보유 수량에 따라 새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도 정해지는데요.
대한항공 주식을 1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약 0.79를 배정받을 수 있고 이 범위 내에서 청약한 수량만큼 새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유상증자에 참여할 거라면 22일까지 매수하고, 새 주식이 상장되기까지 기다리면 됩니까?
새 주식은 언제 상장됩니까?
<기자>
그냥 둔다고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니고요.
3월 4일부터 5일, 이틀간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여부를 밝혀야 하고, 12일까지 해당 금액을 납입해야 합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 발행예정가는 현재 주당 1만4,400원입니다.
1차 발행가액은 이달 21일 정해지고 확정 발행가액은 다음달 26일 산정됩니다.
새 주식은 3월 24일에 상장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발행가액이 얼마로 정해질지도 관건이겠네요.
박 기자, 내일부터 아시아나항공도 거래가 재개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3대 1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었고요.
내일부터 재개됩니다.
<앵커>
보통 감자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던데요.
우려스럽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사례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입니다.
일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로선 생사의 고비를 넘긴 거잖아요?
인수합병도 잘 진행돼 가고 있고요.
또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최근 항공업의 주가가 반등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거래가 되지 않아 이 상승분을 흡수하지 못했잖아요.
따라서 업계에선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예상보다 오히려 항공업종 간 `키 맞추기` 투자로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최근 목표주가를 크게 조정한 곳은 없다고 했으니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의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네, 어제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주만 놓고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자금을 줄곧 빼다가 어제부터 매수로 포지션을 바꾼 거고요.
규모로는 어제 하루에만 각각 185억원, 98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오늘도 잠정 집계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자금을 넣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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