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엇갈린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4분기 순이익이 45억1천만달러(약 5조원), 주당 순이익은 12.08달러(약 1만3천원)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7억4천만달러(약 1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순이익과 매출 모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주당 순이익 7.39달러, 매출 99억9천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고 주요 주가지수가 전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23% 늘어난 가운데 이 중에서도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40% 급증했다. 투자금융 부문 매출 역시 27% 증가했다.
2020년 연간 실적으로는 순이익 94억6천만달러(약 10조4천억원), 매출 445억6천만달러(약 49조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분기 순이익이 54억7천만달러(약 6조원)로 2019년 4분기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201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5억8천만달러를 살짝 하회한 것이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0.59달러로 전문가 전망치인 0.55달러를 조금 상회했다고 WSJ이 전했다.
앞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마찬가지로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8억2천800만달러(약 9천129억원)를 4분기에 줄였다고 밝혔다.
미 은행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우려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가 예상보다 금융시장 충격이 덜하다고 판단해 최근 들어 그 규모를 줄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올해 1분기 중 29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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