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시달리는 여성, 조기 진단 중요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1-01-21 10:27  

김선미(가명, 51세 여성)씨는 평소 운동을 매우 즐기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제하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 자전거 패달을 밟을 때마다 무릎이 붓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과거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70대 이상 노인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에도 퇴행성관절염에 시달리는 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성 관절염 환자 중 50대는 21%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신체 구조와 불안정한 자세를 요하는 가사노동,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비교적 젊은 50대로 넘어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신체의 각 관절 부위에서 뼈를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관절 운동시 마찰을 줄여 부드러운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점차 마모되면 통증이 생기거나 붓게 된다.

초기에는 주로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중기로 진행되면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에도 통증이 온다.

말기가 되면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며, 심한 경우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최철준 연세본사랑병원 병원장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무릎 안의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방치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철준 병원장은 "여성들이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릎 주변의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일을 하면서 무릎을 자주 구부려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들의 활동량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도 퇴행성관절염의 증가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퇴행성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심한 통증에는 주사치료를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말기가 돼 연골이 모두 닳아 뼈 사이가 완전히 달라붙는다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최철준 병원장은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재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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