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학 개미 못지 않게 서학 개미가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233억9천만달러(355조3,085억원)로 2019년(1,712억2천만달러) 보다 88.9% 급증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관금액도 722억2천만달러로 1년 전(436억2천만달러)보다 65.6% 늘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과 보관금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61%에 달하며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밖에 유로시장, 홍콩,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상위 5곳의 투자비중이 전체 결제금액의 99.9%를 차지했다.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단연 미국의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연간 결제금액은 232억9천만달러로 2019년(4억8천만달러)보다 470배 폭증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현재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78억4천만달러)도 전체 보관 금액의 10.8%를 차지했다.
애플(104억8,800만달러), 아마존(70억9,3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2억3,600만달러), 엔비디아(48억3,6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으며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이 늘어나며 예탁원을 통한 외화증권 관련 현금배당과 분할·합병 등 권리행사 처리 규모도 늘었다. 특히 지난해 외화증권에서 발생한 현금배당액은 3억1,300만 달러로 2019년(1억8,300만 달러) 대비 71% 증가했다.
한편 예탁원은 해외 현지에 외국보관기관을 선입해 40개 시장의 외화증권 보관·결제, 권리지급·행사 등 투자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탁원이 선임한 기관은 유로클리어(Euroclear),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 씨티은행, HSBC, 미래에셋브라질 등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투자 대상국 확대, 권리관리 프로세스 개선, 외화증권 정보제공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외화증권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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