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전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21일 정부가 전날 제안한 이 같은 조치를 승인했다.
통행금지는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적용되며, 긴급한 외출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규정을 위반하면 95유로(약 13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적어도 내달 9일까지 이어진다.
예외 대상에는 의료상의 응급 상황이나 필수 업무, 반려동물 산책을 위해 외출하는 경우, 포장 음식·택배 배달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일부 네덜란드 시민들은 배달 업체 유니폼을 주문하거나 개를 빌리는 등 통금을 피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려동물 산책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는 한 비영리 웹사이트에는 지원자가 폭주하기도 했다.
이 웹사이트 관계자는 평소에는 한주에 10건 정도의 지원 신청이 들어오지만, 정부의 야간 통금 계획 발표 이후에는 300건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의 한 온라인 쇼핑몰은 주문 급증에 유명 배달 업체의 유니폼 판매를 중단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배달용 상자를 50유로(약 7만원)부터 팔겠다는 판매자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두 달 전 술집과 식당 폐쇄에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학교와 비필수 상점 문을 닫는 등 봉쇄 조치를 시행중이다.
지난 3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점차 줄어들기는 했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 내달까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천∼6천 명 정도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3만2천884명, 누적 사망자는 1만3천337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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