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대량 복제해 만든 백신으로,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6개 회사가 7가지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mRNA 관련 연구는 아주 미미한 상황"이라며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회사 및 미국 국립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 등과 계속 협력하면서 국내 mRNA 백신 개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상회의에 이어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이날 "오는 25일 월요일 밤 10시에 모더나 대표이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한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신속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 관련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모더나와 협력의향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와의 기술협력 논의는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천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반셀 대표이사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3가지 플랫폼으로 나뉜다.
모더나·화이자는 mRNA,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노바벡스는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을 각각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제백신연구소,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유바이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mRNA 방식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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