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초 코로나19 첫 백신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준비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관계 부처별 업무 분담(백신 수입 국토교통부, 유통 국방부, 접종 시행 행정안전부)을 마무리 짓고 현재 접종 우선순위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예방접종 시행방안은 오는 28일 공식 발표된다.
관심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백신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또 누가 먼저 맞게 될지 등이다.
일선 방역 현장의 의료진 최우선 접종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우선접종 대상인 고령층이 2월 중 접종을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먼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의 경우 고령층에 대해서는 임상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중증 장애인 등 취약 계층과 전력·수도·가스 등과 같은 사회필수서비스를 다루는 인력까지도 우선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될 지도 주목된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5천600만명분(계약 예정분 포함시 7천600만명분)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올 물량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초도 물량이다.
정부는 코백스로부터 총 1천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는데, 이 가운데 초도 물량 5만명분이 2월 초에 들어올 전망이다.
당초 코백스가 공급을 제안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3개 회사 제품으로, 현재 화이자 백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설 연휴(2.11∼14) 전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 그 대상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감염 위험에 상시로 노출돼 있는 의료진이야말로 우선접종 대상 1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이미 접종을 시작한 여러 국가에서도 `1호 접종자`가 의료진인 경우가 많았다.
코백스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순차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 측으로부터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받고 현재 비임상·임상시험 자료 등을 심사하고 있으며, 31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코백스와 마찬가지로 초도 물량이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위탁생산 시설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물량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공급될 물량은 전체 1천만명분 가운데 100만명분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요양시설의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은 약 56만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물량은 150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75만명분은 요양병원의 고령 입원 환자와 고위험 의료기관 의료진에게 접종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접종 대상 순위가 바뀌어 고령층 환자들이 나중에 맞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 총 9개 군을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노인층 접종 효능 결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최우선 순위에서 제외할지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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