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작년에 이어 100조원을 넘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7천813억원으로 작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매출액은 103조9천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작년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2조1천178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천737대(국내 78만7천854대, 해외 295만6천890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6천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9조2천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천176원에서 작년 4분기 1천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조3천767억원으로 78.3%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는 내수 20만4천190대, 해외 93만5천393대 등 총 113만9천583대로 집계됐다. 내수가 5.0% 증가한 반면 해외에서 6.6%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4분기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의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천500대, 해외 시장 341만8천500대 등 총 416만대로 세웠다.
또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 4조5천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천억원, 전략 투자 9천억원 등 총 8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3천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실적발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