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K팝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양수하고 대형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는다.
빅히트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안건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비엔엑스에 총 4천1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고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비엔엑스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빅히트는 이날 이사회에서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에 빅히트가 300억 원, 비엔엑스가 400억 원 등 총 7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안건도 결의했다.
빅히트는 YG플러스 주식 486만4천565주를 취득했으며 주식 취득 뒤 빅히트의 YG플러스 지분율은 7.7%가 된다. 비엔엑스는 YG플러스 주식 648만6천85주를 취득해 지분 10.2%를 보유하게 된다.
YG엔터테인먼트 및 양현석·양민석 전 YG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일부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빅히트와 비엔엑스, YG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 토대를 마련하고, 플랫폼·유통·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엔엑스는 위버스뿐만 아니라 팬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샵도 운영하고 있다. YG플러스는 음원·음반 유통과 MD 사업을 하는 회사다.
YG플러스 공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및 그 계열사의 음반·음원을 YG플러스가 유통한다. 종전 BTS 등 빅히트 소속 가수의 음반은 드림어스컴퍼니가 유통해왔다.
YG플러스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 MD 기획 및 제작에 협업하고, YG 소속 아티스트의 MD를 위버스 플랫폼에 공급한다. YG는 이날 "위버스를 통해 자사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을 전개·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를 비롯한 YG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점하고, 나아가 브이라이브와의 통합 플랫폼에도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망라하는 폭넓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다양한 아티스트 IP(지식재산)를 활용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G 플러스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해 온 두 회사가 협력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히트는 "유통, MD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YG 플러스와 아티스트 IP, 플랫폼 등의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빅히트, 비엔엑스가 함께 만들어 갈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각 사가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끼칠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은 압도적 영향력의 K팝 플랫폼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블랙핑크를 각각 거느린 빅히트와 YG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이례적 행보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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