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지금"…이달 들어 마이너스 통장 4만3천개↑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1-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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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마이너스통장이 4만3천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뚫어놓으려는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마이너스통장이 총 4만3천143개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 연말 하루 1천건 수준에서 이달에는 하루 2천여건씩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가 폭을 월 2조원 안팎으로 삼은 금융당국의 은행권 전체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마통 신규 개설이 매일 꾸준히 늘며 작년 연말과 비교해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사용액)은 지난 28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 1조2천148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전체 잔액으로 보면, 지난 28일 현재 135조4천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7천617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은 연초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빚내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커 보인다"며 "정부가 고액 신용대출에도 원금 분할상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별로 대출을 받지 않고,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한도 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액 한도로 마이너스통장을 새로 뚫는 데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8천만원∼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 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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