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작년 추석 연휴보다 많아
정부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민족 최대 명절 설 연휴(2.11∼14)를 앞둔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수위를 낮췄다가는 재확산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방역 조치는 가급적 신중하게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31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지금은 방역에 힘을 실어야 할 시기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강 1총괄조정관은 "아직도 400명대라는 많은 환자 수가 나오고 있고, 또 전국적인 발생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재확산까지 일어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방역 지표는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1.24∼30)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4.3명으로, 직전 2주(1.17∼23) 384명보다 40.3명 증가하며 2.5단계 범위에 재진입했다. 이 기간 새롭게 발생한 집단발병 사례가 35건에서 11건으로 줄었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환자 역시 일평균 109.9명에서 112.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역시 44.2%에서 37.0% 수준으로 더 낮아졌고,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전파시키는 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1 가까이 오른 상태다.
강 1총괄조정관은 "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도 3주 전 0.7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주 0.95로 재상승했다"며 "이런 추세가 일시적인 증가에 불과할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국면으로 전환되는 것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작년 추석 연휴 직전보다 많은 (수준인) 하루 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기에 있어 위험성이 더 큰 상황"이라면서 "자칫 여기서 긴장이 이완되고 본격적인 재확산이 시작된다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하다. 조금만 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거리두기 연장 결정을 앞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거리두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국민들의 (방역) 피로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주 뒤에 유행 추세 등을 보고 (거리두기 단계 및 집합금지·운영제한 조정 등에 대해)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며 "관련 협회, 단체 등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방역수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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