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증시가 3천선 아래로 주저 앉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3천선을 회복했지만,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거든요.
이럴 땐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기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이 우선이고요.
이 중에서 특히 그동안 기관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던 종목에 관심을 갖는 전략 또한 유효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관의 자금이 그간 들어오지 않았던 종목이니 하락장에서 낙폭이 커지기도 힘들 것이고,
실적이 받쳐주다 보니 안정적으로 장을 견딜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이런 종목 중에서 하나를 다뤄봤으면 하는데요.
<기자>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효성티앤씨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입니다.
<앵커>
박 기자, 저는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잘 버틸 종목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는데요.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가져오셨군요.
<기자>
네, 효성티앤씨는 오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두달 새 2배 정도 오르기도 했고요.
<앵커>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실적 먼저 살펴 보죠.
<기자>
네, 먼저 지난 금요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액은 1조4,662억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01억원, 8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각각 55.6%, 139.6% 증가한 겁니다.
<앵커>
당초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 아니었습니까?
<기자>
잘 나와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앵커>
시장 추정치를 크게 뛰어넘었군요.
어디서 이렇게 성과가 잘 나와준 겁니까?
<기자>
평소에 운동하시나요?
<앵커>
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못하지만 즐겨 하는 편입니다.
<기자>
레깅스도 즐겨 입으시나요?
<앵커>
네,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편하니까 평소에도 입습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기자>
네, 바로 그게 이유입니다.
최근에 레깅스나 요가복을 즐겨 입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레깅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마스크 이어밴드 부분이나 마스크 자체에 신축성이 있는 제품들 있잖아요?
패션용 마스크라든지 신축성이 필요한 모든 곳에 스판덱스가 들어가는데요.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섬유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입니다.
지난해 4분기 스판덱스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24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앵커>
올해에도 이런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연 12만t에서 40만~50만t까지 네 배가량 늘리는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닝샤에 연 3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고요.
하반기부터는 터키와 브라질에서 새 설비가 가동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 내에서 효성티앤씨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했던 회사인 산둥루이그룹이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1분기 예상 실적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고 싶습니다.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6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원료인 부탄다이올(BDO)의 원가 하락이 기대된다는 점이 주 요인입니다.
스판덱스 재고일 수도 역사상 최저인 8일에 불과해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가에서 효성티앤씨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효성티앤씨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7만5천원,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50만원, 60만원을 제시했고요.
하나금융투자는 45만원에서 80만원까지 목표가를 올려 잡았습니다.
<앵커>
하나금융투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목표가를 올린 셈인데요.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먼저 올해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게 기본적인 이유입니다.
중국 취저우와 인도공장의 이익이 정상화됐다는 점도 꼽았고요.
운동복이나 위생용품 등 신규 수요는 계속해서 창출되고, 억눌렸던 의류 수요도 자극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른 증권사들도 이런 점들은 비슷하게 분석을 했을 텐데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거든요.
<기자>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단 설명입니다.
효성티앤씨는 앞서 말씀드렸듯 스판덱스로 글로벌 1위입니다.
2위는 중국 후아폰케미칼입니다.
후아폰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2조원입니다.
후아폰의 스판덱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30%정도된다고 하거든요.
단순 계산해봐도 차이가 크죠?
간단하게 주가수익비율로 비교해보면, 후아폰의 올해 추정 PER은 24배 수준이고요. 효성티앤씨는 3.9배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세계 1위 기업에 맞는 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이론적으로 후아폰과 동일 가치를 부여할 경우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110만원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하신 두 가지 조건 중 실적 부분은 충분히 충족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조건, 기관 수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올 들어 기관은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 효성티앤씨를 순매도했습니다.
규모로 보면 233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요.
오늘도 자금을 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는 내일 이 시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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