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한 학원 강사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어학원 본사가 입장을 밝혔다.
청담러닝은 3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직원은 동작캠퍼스에서도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2월 1일 마지막 근무 후 사건이 발생한 2일 퇴사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어 본사와 해당 가맹점 모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발방지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본사는 가맹점과 함께 재발방지 및 양질의 교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던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녹취록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기사는 지난 1일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한 학원으로 배달을 갔다. 학원은 배달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했으나, 주소를 잘못 기재해 배달원이 두 번 배달을 가면서 발생한 추가 배달비가 발단이 됐다.
배달원은 학원 강사(셔틀 도우미)에게 추가 배달비 3천원을 요구했고, 현금이 없던 학원 강사는 계좌이체를 하겠다며 배달원을 5~10분 정도 밖에 세워뒀다. 다른 주문을 배정받자 다급해진 배달원은 해당 강사를 찾아갔지만, 강의 중이던 강사는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배달원은 "일단 결제부터 해달라"라고 요청하자, 결국 강사가 배달비를 건넸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강사는 배달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할 수 있는 게 배달 밖에 없으니 거기서 배달이나 하겠지",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그런 일 하겠냐"라는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배달원은 "인권 비하적 발언은 하지마시라"라고 반박했지만, 강사는 "내가 만원도, 이만원도, 삼만원도 줄 수 있다. 본인들 세건 해봐야 겨우 만원 버는 거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강사는 "커피 업체에 전화해서 배달 대행 업체 때문에 니네 거 못먹게다고 전화할 거다"고 엄포를 놓는 한편, "기사들이 뭘 고생을 하냐. 오토바이 타면서 부릉부릉하면서 문신하고 놀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느냐", " 남한테 사기치며서 그렇게 3천원 벌면서 부자돼라" 등의 모욕성 발언을 냈다.
A씨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느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써 저런 말까지 들어야 되나. 그렇게 우리가 실수를 한건 지 궁금하다"면서 "이런 경우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온라인 커뮤니티·청담러닝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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