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초고가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432 파크 애비뉴`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25.5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432 파크 애비뉴 거주자들이 아파트의 결함 문제로 관리 회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6년 96층 펜트하우스가 8천800만 달러(한화 약 982억 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2018년 11월에는 높은 층까지 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압을 견디지 못한 파이프 연결관이 터져 60층에서 다량의 물이 샜다.
천장에서 흘러내린 물 때문에 한 거주자는 50만 달러(약 5억6천만 원)의 피해를 봤다.
이 사고가 발생한 뒤 나흘 후에는 74층에서 샌 물이 엘리베이터 통로로 흘러가 엘리베이터 운행이 수 주간 중단됐다.
초고층 건물은 바람에 어느 정도 흔들리도록 설계되지만 432 파크 애비뉴는 막대처럼 가늘고 긴 외형을 가진 탓에 바람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도 거주자들의 불만이다.
2019년엔 강한 바람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통로 안의 전선에 문제가 생겨 거주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1시간 25분간 갇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한 건물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다른 건물보다 심한 굉음이 발생한다는 불만도 접수됐다.
치솟는 관리비도 거주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건물의 각종 결함을 해결하는 비용이 관리비로 청구되는 탓에 2019년의 경우 공용 관리비가 40%나 올랐다.
이와 함께 일부 거주자들은 관리회사 측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분양 과정에서 관리회사는 거주자들에게 이 건물에 설치한 전용 레스토랑에서 매년 1천200 달러(약 134만 원)를 지출해야 한다는 의무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올해 의무 지출 액수는 1만5천 달러(약 1천680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한 거주자는 부자들이 겪는 고통은 사회적 공감을 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이 아파트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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