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일 막을 올리며 언론과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와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으로 개막 연기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완성도의 무대를 선보이며 연일 뜨거운 관심 속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을 맡은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3명의 배우들의 무대가 단연 압권이다. 류정한은 초연부터 돈키호테 역을 맡아온 저력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단번에 무대를 장악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그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가창력은 가사 속에 담긴 의미를 굵직하게 전달하고, 꿈을 향해 진격하는 돈키호테 캐릭터와 완벽하게 부합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조승우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디테일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완벽한 가창력으로 대체불가한 무대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객석을 매료시켰다. 그는 따스한 온기로 재치 있는 입담과 울림 있는 대사를 적재적소에 살려내며 작품이 가진 힘을 가슴 깊이 전달하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홍광호는 폭발적인 전율을 선사하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하고 그에 못지않은 특유의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연기력으로 돈키호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더욱 깊어진 연기 스팩트럼으로 지루할 틈 없이 작품을 유려하게 이끌며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는다.
극중 세르반테스&돈키호테의 영향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 알돈자 역의 배우들도 눈을 뗄 수 없다. 윤공주는 알돈자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알돈자 중 역대 가장 많은 시즌 무대에 오른 저력을 선보였다. 파워풀한 가창력은 물론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는 알돈자의 성장을 내면의 외로움부터 절실함까지 디테일한 감정연기로 완벽하게 완성한다. 새롭게 합류한 김지현의 변신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이다.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가 어두운 현실에 처한 알돈자를 새롭게 표현해내며 자신만의 알돈자를 구축하여 또 하나의 ‘인생캐’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수진의 알돈자는 밑바닥 인생의 여관 하녀와 돈키호테의 여인 아름다운 레이디를 오가는 캐릭터를 능수능란한 완급 조절로 보여주며 연기부터 가창력까지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선사한다.
돈키호테의 영원한 단짝이자 충성스러운 하인 산초 역에 이훈진과 정원영도 돈키호테와 극강의 케미를 선보였다. 이훈진은 말투와 움직임 모든 것이 산초를 연상케 하는 무결점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았으며 정원영은 산초 역을 처음 맡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며 작품에 스며들었다.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님을 따르는 해맑은 산초의 모습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작품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보여준다.
도지사&여관주인 역에 서영주와 김대종은 무게감 있는 도지사와 정이 많고 소탈한 여관주인을 오가며 극명하게 다른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까라스코 역에 박인배부터 신부 역에 조성지, 이발사 역에 김호, 안토니아 역에 정단영과 가정부 역에 김현숙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섬세한 표현력과 매력 있는 보이스의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작품을 더욱 재미있고 다채롭게 물들인다. 이렇듯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모든 조연 배우들이 1인 2역을 연기하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는 만큼 더욱 풍성하고 빛나는 무대를 완성 시킨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일상이 마비되고 침체되며 모두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주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돈키호테가 선사하는 해학이 객석을 웃음 짓고, 눈물짓게 하며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가슴 깊이 남긴다.
꿈과 희망을 전하는 돈키호테의 외침 속에서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이 시대를 위로하고, 뜨거운 감동으로 이끄는 가슴 벅찬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2021년 3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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