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민주당과 기재부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정 갈등은 앞서 지난 2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 즉, 선별과 보편 지원을 모두 협의하겠다고 밝힌 뒤 반나절 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를 동시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는데, 여기에 안 차관이 가세한 모양새다.
안 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공공기관 투자집행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래 세대의 부담인 국가채무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의 불가역성을 경고한 일본의 `악어 입 그래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악어 입 그래프는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세수는 점차 줄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악어 입 모양의 그래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977년 32%에서 2019년 220%로 7배 이상 증가한 일본의 재정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안 차관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나라 살림을 지켜야 하는 과업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재정 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보다는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라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2일 페이스북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홍 부총리는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표현을 쓴 바 있다.
안 차관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아 재정과 공공부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그 수요가 사회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 재정관리의 소명에 대해 다시 한번 다짐하고자 한다"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작은 재원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고 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집중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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