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기본급 200% 우리사주 지급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2-04 20:01   수정 2021-02-05 07:32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초과이익성과급(PS) 제도 개선 및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등 노사 합의를 이뤘다고 4일 밝혔다. 이에 성과급 논란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사측은 3가지 사안을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가 화답함으로써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첫째, PS 산정의 기준 지표를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해 내주에 구성원과 소통하기로 했다. 그동안 EVA 지표로 인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있어 왔으며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둘째,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으나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되는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사주를 구성원들에게 부여해 회사의 미래성장을 함께 도모하자는 의미다.

셋째, 회사 측은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석희 CEO는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주 SK하이닉스 이천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강국모 청주노조위원장도 "상처를 치유하고 다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석희 사장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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