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올 들어 '벌써 24조원' 코스피 폭풍 매수

입력 2021-02-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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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기준 23조9천61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인 47조4천906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연초 이후 3조4천258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다만, 작년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16조3천175억 원으로 코스피 매수 규모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개인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할지 여부도 증시 주요 관심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5조2천994억 원을 기록했다. 최대 규모였던 지난달 12일 74조4천559억 원과 비교하면 약 10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예탁금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가수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한다면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편, 개인의 매수세에도 지수는 3,000~3,200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가치가 지수 흐름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기대와 유동성으로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의 여부를 인플레이션 지표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미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 등 지표가 흐름을 가늠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기저효과에 의한 회복 이후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남은 상황을 고려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은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가 심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 또한 연초 이후 장중 89.192포인트를 저점으로 기록했으나 전장 장중 91.582까지 반등한 모습이다. 달러 강세는 위험 자산군인 신흥국 증시의 약세 요인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시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기조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미국 자산으로 커버가 안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 연구원은 미국의 백신 접종 지연, 유로존에서 유동성 기대는 누르면서도 실질적인 부양책을 하는 경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경우 등을 달러 약세의 조건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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