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협력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그룹 주요 주식을 3조원 가까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은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이 나온 지난달 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기아차 주식 862만주를 대거 매수했다. 이는 기아의 상장주식수의 2%가 넘는 규모다. 매수금액은 7천98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이 72만5천주를 순매수하는 데 그치고, 외국인이 957만주(8천488억원)를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은 또 현대차 주식 354만주(9천157억원)를 사들였고, 현대모비스는 283만주(9천724억원)를 순매수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40만주(787억원), 48만주(484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들 주식 순매수금액은 총 2조8천139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21조2천546억원)의 13.2%에 이른다.
개인의 대량 매수세에 힘입어 이 기간 기아차 주가가 6만3천원에서 10만1천500원으로 61.1% 급등했고, 현대위아도 7만800원에서 9만8천300원으로 38.8% 급등했다.
현대차(21.1%)와 현대모비스(15.7%), 현대글로비스(10.7%)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5일(현지시간)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현대차·기아도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이날 공시하면서 이들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기아가 장중 15% 이상 크게 떨어졌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8%와 9%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도 9%와 10% 이상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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