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음력 설 폐지…12일은 평일
일제 강점기 '구정' 탄압 기록도
문재인 대통령이 `구정`을 쇠는 이웃나라 국민들에 설 인사를 했다. 일부 언론들이 `일본을 뺐다`고 트집 잡으면서 청와대 대변인이 해명해야 하는 부끄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일본은 19세기 후반부터 음력 설을 폐지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총독부가 `구정`을 쇠는 우리 선조들을 탄압했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에게 구정 설 연휴 첫날이었던 11일은 일본의 건국기념일이며 12일은 평일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우리 국민들에 설 인사를 한 뒤 SNS에 구정 설을 쇠는 이웃나라 국민들에도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인사말은 한글에 이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로 번역해 올렸다. 그러자 일부 언론들은 `일본어가 빠졌다`며 `한일관계 악화`가 배경이라는 식의 분석을 내놨다.
기사가 퍼져나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 메시지를 보내 "일본은 음력 설인 구정을 쇠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인사는 없고, 음력설을 쇠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가 포함됐다"고 해명해야 했다.
일본어가 빠진 배경으로 `한일관계 악화`를 꼽은 것도 `끼워맞추기`식 해석이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된 것은 맞지만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일본을 향한 관계복원 메시지를 몇차례 냈다.
지난 1월 14일 이임 예정인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 대사를 접견했을 때 "한일 양국은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조기에 복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강창일 신임 주일본 대사에도 "때때로 문제가 생겨나더라도 그 문제로 인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할 양국관계 전체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대화 물꼬를 터주기를 호소하다시피 했다.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의 질문에 `강제징용`, `위안부` 판결을 언급하며 "과거사는 과거사이고, 또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되는 것은 그것대로 또 해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관련뉴스